Note

스무살이 되는 아들에게-임채성

모티키 2022. 4. 4. 00:2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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강동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갔다가 항상 빌리듯이 에세이 1권, 읽고싶은 분야 책 1권을 고르다가 신작 코너에 있는 이 책을 발견하고

아버지가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라는 제목에 끌려서 대출을 했다.

평소 아버지와 일상적인 대화는 하지만 진지한 이야기는 하지 못하는 부자 사이로써 다른 아버지들도 아버지랑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.

용기를 내서 이 책을 쓴 아버지 세대의 삶에 대한 생각을 알고 싶었던거 같다.

20살이 되던 해 대부님이 이야기해주신 앞으로의 10년 계획을 세워보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그 계획을 이루려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순간 목표에 다가가져 있을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던 것 처럼.

남자들은 남자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도 쉽사리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는 그런걸 나도 알고있어서 일까.

궁금했다.

이 남자는, 아버지는 아들에게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.

그 중에서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지금 내 상황에서 크게 와닿았던거 같다.

"표현하지 못하는 사랑만큼 안타깝고, 후회되는 일은 없다."

그렇다. 사랑했던 사이에 못다한 표현이 헤어지고 난 뒤에 후폭풍 처럼 남는 것처럼. 되돌아보면 00했을 껄 하는 후회만큼이나 가슴하프고 찌질한 생각은 없는 것 같다.

친구들이 이야기하는 나의 연애처럼 "너 하고싶은거 다 해봐라, 어차피 너 내가 뭐라고 이야기하던 안듣고 너 하고싶은데로 할거잖아" 처럼

가슴아플걸 알면서도 그런 길을 걸어가 보는 것 처럼. 후회없는게 중요한거 같다.

다른 한편으론 이번 연애가 시작되기 직전에 아버지가 출근하시고선 마치 아들의 연애 소식이 당산의 이야기인거 처럼 기뻐하시면서 카톡으로 가족 단톡방에 "결혼은 선택 연애는 필수다 아들아. 아모르파티"라고 보내신 글이 이 장을 읽으면서 생각이 났다.

또 다른 기억에 남는 장으로는 "사람은 틀린것이 아니고 다른것이다" 전에 만난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며 대화를 했던 주제였는데.

이렇게 글귀로 보게되니 그 때의 내가 '틀리다'라고 이야기 했던 것이 얼마나 부끄럽게 느껴지던지.

마치 머리속에서 '너가 그렇게 잘난거 같냐?'라는 질문이 들렸던거 같다.

내가 참 어렸구나. 고집스럽고 꽉 막혀있었구나 싶다.

다름을 인정 할 수 있는 것 또한 능력이고 그릇의 크기인건데 그때의 나는 그렇지 못했다.

'돈이 고통을 낳는것이 아니라 탐욕이 고통을 낳는다.'

"행복의 목적이 돈이 될 수 없다."는 최근의 가슴의 울림과 비슷한 글귀였다. 앞만보고 돈이라는 특정한 목표 금액을 달성하기 위해 뛰어왔지만 달성하고 나니 허무함과 그 통장의 잔고가 내가 아닐건데.

남이 살아온 삶을 그것을 가지고 평가하려 했으니 얼마나 부끄럽고 멍청한 짓을 했던건가.

내가 엄격할 수 있는건 내 자신에게만 그래야 하는건데. 그 엄격의 잣대를 타인에게 들이댔으니 소인배 같은 행동을 한거 같다.

고쳐야 할 점들이 참 많구나를 생각하게 된 책이였다.

아버지와의 대화가 필요할 때, 스스로 교만해지고 자신감을 절제할 수 없을 때 다시 읽어보며 도움을 받을 수 있을만한 책이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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